올 하반기에는 업종별로 경기 회복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2025년 2.0%, 2030년 1.5%, 2040년 1.0%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했지만, 이는 작년 1.4%의 초저성장을 감안하면 기저 효과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및 전자·전기와 조선 산업은 호조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이차전지 산업은 혼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 수출은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주력 수출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선전으로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는 모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업계도 신조선가 상승과 고가 수주 확대, 외국인 노동자 투입 따른 인력 문제 해결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해군의 MRO(유지·보수·정비) 초과 수요가 나타나는 것도 한국 조선 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공급망 불안정, 커넥티드카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 전기차 전환 등 시장 변동 요인이 산재해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기차·UAM(도심항공교통)·선박 등에서는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이차전지와 중국의 수요 침체와 설비 확장이 실적 부진을 이끈 석유화학은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업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택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격화되는 것은 부정 요소다.
다만 해외 건설 수주는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한국은 저성장의 늪으로 빠지느냐, 중성장 국가로 도약하느냐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골든타임'은 단 한 번 뿐인 만큼 기업을 중심으로 모든 경제 주체가 특단의 의지와 노력으로 성장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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