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3년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93.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87.6%)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운영하고, 금융위원회에 인허가 또는 등록 회사가 1개 이상인 곳을 뜻한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통합자기자본을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구한다. 자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실제 같은 기간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 자기자본은 175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121조1000억원) 대비 54조6000억원(45.1%) 늘었다. 같은 기간 필요자본은 65조6000억원에서 90조7000억원으로 26조1000억원(40.4%) 늘었다.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교보 238.9% △DB 218.7% △삼성 210.5% △다우키움 208.7% △한화 172.2% △미래에섯 155.3% △현대차 154.6% 순으로 높았다. 7개 그룹 모두 규제 비율을 훌쩍 넘어 안정적인 수준이나 △삼성(-19.5%p) △현대차(-8.0%p) △다우키움(-12.5%p) 등은 하락했다.
이때 현대차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은 것은 현대차그룹 내 금융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된 것보다는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 성장 속도를 자본 확충 속도가 쫓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국내와 해외 법인 자산이 증가했으며, 현대캐피탈 글로벌 총자산은 지난 2019년 8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58조1000억원으로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80.6%)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자산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55조4000억원에서 118조5000억원으로 113.9% 증가했다. 자본 역시 109% 확충했으나, 자산의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해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실제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이 펼쳐나가는 글로벌 경영의 한 축(금융)을 담당하며,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카드 업계 연체율이 평균 1.63%까지 치솟았지만, 현대캐피탈 연체율(0.95%)을 지속적으로 내려 0%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법인 역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의 우량자산 취급 비중이 2022년 83.8%에서 2023년 87.8%로 상승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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