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값이 장중 158.95엔까지 하락했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엔화 매도세에 불이 붙었다. 미·일 금리차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도, 구체적인 감액 규모를 내놓지 않은 점 역시 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은 이달 중 감액 규모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본은행은 내달에나 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긴축에 신중한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당국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외환 시장 개입을 펼치고 있다. 엔화값은 지난 4월 29일 달러당 160엔까지 하락한 후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에 힘입어 151엔대까지 회복한 바 있다. 다만, 미 재무부는 올해 초 일본이 엔화값을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들을 관찰국 지정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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