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무역 갈등 부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상하이는 석 달 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30포인트(0.24%) 하락한 2998.14, 선전성분지수는 4.01포인트(0.04%) 내린 9064.8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66포인트(0.22%), 6.82포인트(0.39%) 밀린 3495.62, 1755.88으로 마감했다.
대내적으로는 20~21일 열린 상하이시 연례 금융포럼 루자쭈이 금융포럼에서 특별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중국 투자은행인 샹송캐피탈의 선멍 이사는 “루자쭈이 포럼에서 명확하거나 강력한 정책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이목은 다음 달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중전회는 중국의 5년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행사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게 악재로 작용했다. 캐나다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4배 높인 102.5%로 올렸고, EU도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를 최대 48%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무역 갈등이 재점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2160개, 하락한 종목은 2663개였다. 27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식음료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인프라·자동차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식음료 업계가 여름철 소비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차이신은 짚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53% 밀린 1만 8055.37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장중 2% 이상 급락하는 등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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