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는 경기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수출은 북미시장 수요 확대로 역대 최다 수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이하 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로 인한 신차 감소 추세, 전기차 판매 저조, 소형 상용 LPG 전환기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감소한 80만대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수출은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의 국산 완성차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150만대로 예상된다.
KAMA는 올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동차 신규 수요를 제한하지만 글로벌 주요시장의 견조한 성장으로 내수는 감소세, 수출은 소폭 증가, 생산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대, 수출은 금리인하로 인한 유럽시장 수요 정상화, 글로벌 SUV, HEV 선호 등으로 4.2% 증가한 14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완성차 수출액은 전기차(EV9 등), 하이브리드 및 SUV 수출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375억 달러로 예측됐다.
올해 연간으로는 내수가 전년 대비 5.9% 감소한 165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86만대로 예상된다. 연간 완성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747억 달러로, 부품을 포함할 경우 총 980억 달러로 전망됐다. 생산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424만대가 예상된다.
하반기 생산은 경기부진 지속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부품 공급망 불안정 해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한 수출 호조세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6% 증가한 208만대로 전망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해상물류 차질 등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외재적 변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수 위축으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노후차 교체지원과 개별소비세 인하, 전기·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세액 감면 연장과 같은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 수출액인 약 9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현재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 노사관계의 확보와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제도 도입, 급등한 해상운임과 자동차 선복부족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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