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 참석차 24~28일 방미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산업장관회의 정례화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에서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일본은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이 각각 나선다.
공급망 안정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 도출이 주요 의제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는 한·미·일이 미국에서 만나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3각 동맹 구도를 형성하고 반도체, 바이오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전반에 대한 협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규제' 흐름에 일정 부분 공조하고 있지만 더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최근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앞섰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일 3국이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대중 의존도도 여전히 높은 만큼 (중국을) 외면할 수 없다"며 "3국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문제는 각국의 이익을 설득하면서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산업장관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원자력 발전, 청정수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3국은 회의 마지막 날 논의 성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동선언문에는 청정에너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간 협력 심화·발전, 한·미·일로 협력을 확장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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