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열고 법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금요일, 국회 법사위 회의장은 광란의 무법지대였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 입법 청문회를 열고 전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의결했다. 일반적으로 20일의 법률제정안 숙려 기간을 거치는 게 관례지만, 야당 단독으로 열린 법사위가 심사에 속도를 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미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건의 참고인을 불러 온갖 모욕과 협박, 조롱을 일삼고 민주당의 법사위원장은 앞서서 윽박지르며 회의장 퇴장 명령을 반복했다"며 "12시간이 넘는 무소불위의 행동들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호위무사들의 충성 경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이재명 로펌'으로 전락한 민주당 법사위가 막가파식 회의 운영과 노골적인 수사 방해로 얻고 싶은 것은 오로지 정권 흔들기"라며 "민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정권만 흔들면 ‘민주당 아버지’가 지켜질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추 원내대표는 "더 이상 민주당 법사위는 막가파식 회의 운영을 정의로 둔갑시키지 마시라"며 "선택적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 운운하는 민주당 법사위원장은 법원에서 진술도 거부하고 검찰 신문 조서에 서명조차 거부한 '민주당 아버지'에게는 왜 말 한마디 못하냐"며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이화영 전 부지사나, 경기도 법카 유용 사건의 김혜경씨에게는 왜 말 한마디 못하냐"고 따졌다.
추 원내대표는 끝으로 "우 의장에게도 촉구한다"며 "22대 국회가 폭력 국회, 갑질 국회로 전락하지 않도록 즉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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