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끊기고 리튬 가격 하락까지…이차전지 하반기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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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4-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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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 주가가 배터리 판매 부진으로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리튬 가격까지 하락하며 이차전지 소재주와 장비주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고객들의 판매 부진이 공급처인 한국 셀 업체 가동률 하락과 함께 실적 부진을 불가피하게 만들었으며, 기대했던 북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효과 감소와 함께 관련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2.11%, -17.58%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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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영업익 급락에 주가 22%↓

  • 삼성SDI 주가 연초 대비 17% 하락

  • SK온은 투자 자금 확보 어려움도

자료 FN가이드 한국거래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FN가이드, 한국거래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 주가가 배터리 판매 부진으로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리튬 가격까지 하락하며 이차전지 소재주와 장비주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9.5위안(약 1만7000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10일 110.5위안과 비교하면 19.0% 하락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2월 바닥을 찍은 뒤 중국의 채굴량 감소 등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주 원인이 수요 부진이라는 점에서 셀 제조사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모두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5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SK온은 2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고객들의 판매 부진이 공급처인 한국 셀 업체 가동률 하락과 함께 실적 부진을 불가피하게 만들었으며, 기대했던 북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효과 감소와 함께 관련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2.11%, -17.58%를 기록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SK온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CAPEX(자본지출) 20조원에 이어 올해 7조원, 내년에는 4조원대 투자가 필요하지만 올해 손익은 -7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 초반에 그쳐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도 배터리 업계 실적 회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당선되면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이 축소될 수 있어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반도체, K-푸드 등 새롭게 성장 중인 산업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 연구원은 "투자자로서는 1년 전과 달리 HBM(고대역폭 메모리), K-푸드 등 이차전지 산업 외에도 성장 테마로 베팅할 투자 대안이 많아졌다"며 "실적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한국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을 저점 매수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업계는 제2차 상승 사이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면서 "대외 변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필요하고 단기 진통은 있겠으나 성장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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