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부터 더 저렴해진 알뜰폰 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비용' 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와 오는 8월을 목표로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비용인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음성, 데이터 등 항목별 종량제(RM) 요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요금 인하가 기대된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이었다. 당시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으로 전년 대비 14.6% 낮아졌고 데이터는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으로 19.8% 인하됐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 폭은 직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4이통사 추진이 무산되고, 전환지원금 도입 효과도 미미한 상황에서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선 알뜰폰 사업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알뜰폰 경쟁력을 높여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뜰폰 업계도 그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해왔다. 특히 5세대(5G)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5G 도매대가율은 60% 수준인데, 4세대(4G·LTE) 도매대가(40~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뜰폰 LTE 가입자 비중이 94%를 넘어섰지만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5G 도매대가율을 인하하면 알뜰폰에서도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어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가 이통사와 협상을 주도하는 마지막 협상이다. 지난해 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상설화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접 이동통신사와 협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의 망 도매대가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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