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커지자 보험사 계약대출·해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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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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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보험소비자들이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하지만 보험상품의 보장을 포기하기도 어려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사 빅3' 기업별 2년(25회차) 계약유지율의 평균치는 57.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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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사 빅3' 2년 계약유지율 1년 새 70.1%→57.2%

  • 계약대출 잔액 3분기째 70조원대…가계 연체율 0.6%

  • 생보업계, 보장성 보험 늘리며 불황·IFRS17 대응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보험소비자들이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하지만 보험상품의 보장을 포기하기도 어려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사 빅3’ 기업별 2년(25회차) 계약유지율의 평균치는 57.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0.1%) 대비 12.9%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전체 생보업계로 범위를 넓혀도 2022년 69.3%에서 지난해 60.7%로 2년 계약유지율이 8.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 2년 계약유지율이 72.5%에서 71.6%로 0.9%포인트 떨어진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업계 유지율이 특히 저조하다”며 “2021년 이후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저금리 저축성보험의 해지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계약유지율은 앞서 체결된 계약 중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계약의 보험료 비율이다. 이 수치가 하락하면 해약환급금 지급이 늘고 보험료 수입은 줄어 보험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계약유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생보업계는 올해 1분기 1조87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작년 1분기(2조8761억원) 대비 34.8% 적은 규모다.

이에 대응해 생보업계는 종신·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보험소비자들이 해지하기 어려운 상품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새 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순이익 지표도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 빅3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07% 확대된 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유지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증가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 대출 잔액은 70조1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71조원)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9000억원 확대됐고 3분기째 역대 최다 수준인 70조원대를 유지했다. 보험사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0.60%까지 올라 1년 사이에 0.17%포인트 상승하는 등 차주들의 상환 여력도 빠듯해지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이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이유는 낮은 신용도 등을 이유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금융소비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 대출보다 금리도 높은 편이다. 더욱이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구조인 만큼 보장이 필요할 때 보험금을 적게 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축성보험 해지가 늘어나는 등 보험업권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별로 계약유지율 개선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계약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상생금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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