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업체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니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엔비디아는 상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가 맥도날드, 스타벅스, 디즈니, 넷플릭스 등보다 뒤진 것이다.
반면 엔비디아와 시총 1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조사상 아마존은 3위, 구글은 4위, 삼성전자는 5위였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AI 칩 수요가 늘며 급격히 기업가치가 상승했으나,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은 부족해 인지도가 떨어졌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설립 31년을 맞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은 빅테크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경제 이사 그렉 실버먼은 "최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제조업체로서 엔비디아는 브랜드를 강화할 시간도, 자원도 없었다"며 "현재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약한 브랜드 파워가 향후 가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터브랜드 측은 최근 12개월 동안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가 4배 늘어 올 하반기에 순위가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른 브랜드 컨설팅 회사 칸타르 브랜즈가 이달 발표한 100대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엔비디아가 직전 조사보다 18계단 상승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1년 만에 178% 올라 약 2020억 달러(약 281조원)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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