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뒤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하루 전인 11월 23일 그는 공식 SNS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그런데 몇 시간 뒤인 다음 날 구하라는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는 댓글을 달며 위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씨는 유서를 찾기 위해 금고를 열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사망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가사일을 돌봤던 가사도우미가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 뒀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금고 안에 유서는 없었다.
구호인씨는 "(금고 안에)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 계약서랑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서류, 집 등기권리증, 휴대폰이 6개 있었다"라며 "만약 금고에 휴대폰을 모아놓아도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지 않나. 저도 (휴대폰이 있는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사건 당시에 대해선 "(금고가 있었던) 2층 옷 방에는 명품 옷들, 신발, 시계 같은 게 있었다. 저도 금고가 사라진 걸 몰랐을 정도로 다른 건 제자리에 있었다"며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금고만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생 휴대폰이 아이폰이다. 잠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휴대폰을 업체에 맡겨놓은 상태다. 언젠가는 기술이 나오면 풀기 위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분한테 맡겨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구하라의 금고 안에 휴대전화가 모아져 있던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버닝썬’ 사태와 연관지어 휴대폰 속 정보를 노린 누군가가 금고를 가져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하라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 휴대전화가 버닝썬과의 연관성 문제가 있다 없다를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금고 사건을 되짚어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