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 논란이 계속해서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 막국수닭갈비 축제가 올해도 양이나 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비판받고 있다.
지난 23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막국수닭갈비 축제장에 마련된 향토음식관 4곳 중 3곳이 음식 중량을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중량을 표시한 식당 한 곳도 통돼지 바비큐(500g)를 4만원에 판매하는 등 양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시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춘천시는 축제가 진행되는 18~23일 바가지 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춘천시 자생 단체가 관련 단속반도 꾸리겠다고 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지역 업체가 아닌 축제를 찾는 외부 상인들이 중량 표시제를 어기거나, 유독 비싼 값으로 음식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춘천막국수닭갈비 축제는 바가지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지름 10㎝인 감자전을 3장에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야채와 고기가 부실한 닭갈비를 2인분 2만8000원에 판매해 비판받았다. 당시 누리꾼들이 올린 사진에는 먹다가 찍은 것 같은 크기의 감자전과 양배추·파 위에 두 주먹도 안 되는 양의 양념 닭갈비가 놓여 있다. 양념과 양이 비슷할 정도로 고기가 적은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강원일보에 따르면 춘천막국수닭갈비 축제장 입점 업체가 중국산 원단으로 제작된 의류를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최근 춘천막국수닭갈비 축제장에서 12만원 상당의 천연 염색 의류를 구입했다"며 "당시 판매자는 제주산 의류라고 설명했지만, 집에 돌아가 구매한 옷을 확인해 보니 '중국산(Made in China)'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음식 판매 상인들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A씨가 구입한 의류는 중국산 원단을 제주산 감물로 직접 염색한 제품"이라며 "원산지 표기 보완 조치를 완료했으며, 조치 내용을 설명하고 환불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역 축제 이래서 안 간다", "단속을 해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네", "축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상인들이 너무 돈에 혈안이 된 것 같다", "500g에 4만원은 너무하다" 등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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