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정치9단] 與, 당권 레이스 시작...'4인 4색' 표심 잡기 행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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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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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공부 모임 참석...원외·지자체장 면담 등 외연 확장

  • '채상병 특검법' 격론...한동훈 vs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구도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왼쪽부터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앞줄 왼쪽부터)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시작하며 출사표를 던진 각 당권주자들의 첫 표심 잡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에서 벗어나 중량급 인사들의 도전으로 판이 커졌다.
 
韓, 당사 직원 식사...羅, 오세훈 면담 등 이색 행보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주말 새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릴레이 출마 선언을 하며 4인 구도가 형성됐다.
 
당권주자들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초선과 다선을 가리지 않고 자치단체장과 원외 인사들까지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 전임 대표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수도권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 '성찰과 각오'를 찾아 지구당 부활 등을 공약하며 표심을 호소한 바 있다.
 
각 후보들만의 행보도 이색적이다. 비대위원장 사퇴 후 여의도 복귀를 신고한 한 전 위원장은 당사 경비·시설·청소직원들을 다시 만나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을 만났다.
 
나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했다. 나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읽어야 하는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전당대회 출마 명분 중 하나"라며 "서울 수도권 민심을 잘 반영해 앞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는 게 성공의 필요조건"이라고 전했다.
 
원 전 장관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후보를 내기 위한 구애 작전을 펼쳤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요한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 출마를 권했다. 이에 인 의원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민전 의원도 거론된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내세우고 당권 레이스 준비를 마쳤다. 나 의원 측과 윤 의원 측에서는 아직 최고위원 출마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1라운드 '채상병 특검법' 격론...'한동훈 포위망' 형성 
당권주자들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까지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다른 3명의 후보가 포위하는 형국이다. 우선 1라운드는 '채상병 특검법'에서 불이 붙었다.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반면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반대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안보와 보훈은 보수의 장점"이라며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만들고 책임자를 엄벌하는 것은 보수 정부로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 주도로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나 의원, 윤 의원, 원 전 장관 등은 한 전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부 여당의 기조인 '선(先)수사, 후(後)특검'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행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공수처 수사가 끝난 뒤 (그 결과가) 이상하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부터 저렇게 하면, 한동훈 특검법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찬성) 여론이 높으면 특검을 하겠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의도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 당정 관계 파탄이 불 보듯 뻔하다. 대통령의 탈당을 원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혹이 없나"라고 따졌다.
 
원 전 장관은 초선 공부모임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김건희 여사 도이치 모터스 사건을 2년간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을 냈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사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당대회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연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면서 일극체제를 예고했다. 총선 압승 이후 당권을 강화하면서 향후 대권 도전까지 수순 밟기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표 외 다른 당권주자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민주당은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자조 속에서 이 대표 혼자 뛰는 전당대회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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