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라도 받자"…'청문회' 강공에 무릎 꿇은 與, 끝내 상임위 복귀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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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4-06-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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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던 국민의힘이 남은 상임위원장 7개를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가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정쟁으로 이용될 게 뻔하다"며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독선적이고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지금 상임위 복귀가 무슨 소용이냐며 강경 투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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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본회의서 원구성 매듭지을 듯

  • 특위도 종료 수순…추경호 재신임 주목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와 결정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와 결정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던 국민의힘이 남은 상임위원장 7개를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여당 의원들의 상임위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가 출범 25일 만에 정상화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민주당에 주요 상임위를 내준 데 이어 이른바 '채상병 특검 청문회'로 이슈 선점까지 당하자 여당 내부에서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원들로부터 추인 받았다. 국민의힘은 △정무위원회 △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이번 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가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정쟁으로 이용될 게 뻔하다"며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독선적이고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고, 지금 상임위 복귀가 무슨 소용이냐며 강경 투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독선을 비판하며 '민생 정치'를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이 '11대 7' 배분안을 받아들인 결정적 이유로는 '채상병 특검 입법 청문회'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 내부에서 '7개 상임위원장을 받자'는 타협론과 '특위 정치를 강행하자'는 강경론이 맞섰지만, 지난 21일 입법 청문회에서 당정을 향한 거대 야당의 총공세가 이뤄지자 일단 상임위에서 대응법을 모색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지난 주 금요일에 법사위 청문회에서 거의 야만의 국회를 봤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며 "공무원들 불러 폭언하고 모욕주고 벌 세우고 했던 것들을 보고, '우리가 상임위에 들어가서 야당이 왜곡되게 국회 운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좀 더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이 청문회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분간 퇴장'을 반복 지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그동안 강경론도 상당히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강했다"며 "청문회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우리는 빠져있으니 힘을 못 실어줬다. 여당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세웠던 16개 특별위원회도 상임위 복귀에 맞춰 종료될 예정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상임위 활동을 전면 보이콧하고 자체 특위를 가동해 정책 활동을 펼쳤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아직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 확실하게 정리를 못했다"면서도 "기존에 잡혀있는 특위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특위는 상임위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의 사임 여부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다음 의총이 오는 27일 예정된 만큼 거취도 추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관계자는 "지금 새 대표를 모시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다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가 강하고 담대하게 해주는 것을 원하지만, 본인 마음도 오죽하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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