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로 만든 튤립 모양 인테리어 소품이 눈에 띄었어요. 특색 있는 제품이 많아서 좋았어요."
2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만난 20대 초반 조모씨는 친구와 함께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조씨는 "평소 귀여운 소품을 구매하는 걸 좋아해서 지나가다가 바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팝업스토어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청소년부터 20대 커플,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몰렸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지난 24일 카카오페이가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연 팝업스토어다. 오프라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 프로젝트 일환이며, 카카오페이는 입점한 브랜드에 대해 입점수수료와 판매대행수수료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소상공인 상품이 모여 소비자와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은 물류허브 콘셉트로 꾸며졌다. 스토어 입구에 있는 대형 조르디(카카오 캐릭터) 인형 주변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고 택배 박스가 그 위를 맴돌았다.
팝업스토어 입점에 수수료가 붙지 않다 보니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번에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 입점한 일러스트 소품 브랜드 모로하나 베이커리 김희진 대표는 "브랜드가 작아 오프라인 시장을 뚫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핵심 고객인 20·30대 여성이 많이 방문하는 더현대에 입점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며 "제작비가 많이 드는 소규모 제작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없고, 판매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숲과 건국대 커먼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열린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올해 '팝업스토어 성지'인 더현대 서울에 들어서며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50㎡ 남짓한 공간으로 시작해 올해는 330㎡ 규모에 패션·문구·수공예·액세서리 등 590개 이상 제품으로 확대됐다.
팝업스토어에는 최신 유행에 걸맞은 독창적인 제품들로 가득했다. 액운을 막아주는 명태 모양 전통 인테리어 소품부터 친환경 고급 재생지로 만든 노트북 스탠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현장 혜택도 풍부했다.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착순 600명에게 리유저블백을 증정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럭키드로우 참여권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현장 곳곳에는 온라인몰 방문을 이끌 수 있는 QR코드가 배치돼 있다. 24일 정식으로 오픈한 카카오페이 온라인몰에는 다양한 소상공인 제품과 더불어 각 브랜드 스토리가 소개되고 있다. 체험 공간 앞에는 에코백 제작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17만 폴로어를 보유한 예예 작가 그림을 직접 에코백에 그려본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카카오페이는 더현대 서울을 포함해 올해 네 차례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입점한 소기업들에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도 따로 예산을 잡아 지원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카드사나 금융사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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