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한 달에 한번 꼴 합병 취소… 널뛰는 주가에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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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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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소식을 전하며 급등했던 스팩(SPAC) 종목들이 합병이 취소되며 급락하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다만 스팩주가 급등하면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회사 지분가치가 줄어들어 합병이 성사될 확률이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스팩 상장 당시 합병하려는 기업의 개요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100%로 합병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장에 유망한 업종이라도 3년 동안 업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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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에이치스팩25호 등 7개 취소

  • 비교군 없어 가치 부풀려질 우려

  • 주가 급등 편승한 투자 조심해야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합병 소식을 전하며 급등했던 스팩(SPAC) 종목들이 합병이 취소되며 급락하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7개 스팩의 합병이 취소되는 등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엔에이치스팩20호(4월 상장폐지), 엔에이치스팩25호(3월 11일), 하나금융25호스팩(4월 12일), 한화플러스제2호스팩(4월 30일),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5월 3일), 유진스팩7호(5월 17일), SK증권제8호스팩(5월 28일) 등 7개 스팩의 합병이 취소됐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스팩 합병이 무산된 셈이다.
 
가장 최근에 합병이 취소된 SK증권제8호스팩은 2022년 10월 6일 신규 상장했다. 해당 스팩은 코넥스 상장사인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와의 합병 결정을 앞두고 지난해 7월 2387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했다. 합병이 취소된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 5월 29일에는 장중 2095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스팩은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에 속한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낮고, 우량기업과 합병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무산돼 해산할 때에도 원금과 함께 3년치 이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절차와 비교군 없이 절대적인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우려가 있다. 일부 상장사들의 고평가 논란 속에 자금 조달만을 노린 부실기업과 합병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에 스팩 합병 상장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우회상장하려던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스팩 합병을 철회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안정성이 높고, 수수료 수익도 챙길 수 있는 스팩 상장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에만 22개 스팩이 신규 상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45개)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스팩 합병에 성공하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합병회사를 찾지 못하더라도 공모가 대비 1% 미만의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 되기 때문에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스팩 쏠림 현상도 심화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스팩 71종 주가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6.9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4% 이상 역성장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스팩에 흘러들어가는 상황이다.
 
스팩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로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다. 상장 주관사는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3년 이내에 비상장 기업과 M&A를 마쳐야 한다.
 
최근 고금리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기업은 스팩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만 스팩주가 급등하면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회사 지분가치가 줄어들어 합병이 성사될 확률이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스팩 상장 당시 합병하려는 기업의 개요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100%로 합병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장에 유망한 업종이라도 3년 동안 업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주가 급등에 편승해 투자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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