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25일 서울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달러박스 간담회'에서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외화를 소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송금부터 환전, 선물, 결제까지 기능을 더한 서비스"라며 "달러를 한국 돈처럼 쓸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1인당 1개 계좌에 최대 1만 달러까지 보관할 수 있다.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국내 ATM 출금 수수료는 모두 면제되고,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는 강조했다. 예컨대 여행, 결혼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카카오톡 친구 누구에게나 '행운의 2달러 카드'를 메시지와 함께 전할 수 있다. 또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 통화로 환전하거나 해외결제 시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달러박스 기반 외화 생태계를 토대로 핀테크, 커머스, 증권사, 유통사, 금융사 등 폭넓게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SO는 "경쟁사 외화서비스와 비교해 달러박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확장성에 있다"면서 "어느 파트너사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시스템을 통해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자주 가까이 달러를 쓰는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러박스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외화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해도 실제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달러가 쓰이지 않는다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외환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화수수료가 줄었다고 해서 하나 살 물건을 두 개 사지 않는다"며 "또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저변이 깔리지 않는다면 달러 송금이나 선물은 되레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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