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열풍에 들썩이는 해저케이블…전선업계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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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6-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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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친환경' 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전선업계의 해저케이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경쟁사 대한전선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달 초 충남 당진시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의 건설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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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재생에너지 주목

  • LS전선, 연평균 30% 성장 美 투자 본격화

  • 대한전선, 9400억원 투자로 캐파 확대 고삐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친환경' 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전선업계의 해저케이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1위 LS전선이 지속 투자를 통한 '초격차'에 나선 가운데 대한전선도 최근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면서 해저케이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2년 49억 달러에서 2029년 21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저에 부설돼 통신 또는 전력용으로 사용되는 케이블로, 해상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탄소 배출량이 0인 '넷제로' 달성을 위한 국제 사회의 정책 강화로 해상풍력이 재생에너지의 일환으로 떠오르면서 해저케이블의 수요 또한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선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주력 사업인 해저케이블 역량을 한층 강화해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으면서 미국 해저사업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 측은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에는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와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선업체 최초로 인공 에너지섬의 해저케이블 구축 경험을 쌓게 됐다. 2030년 완공 예정으로, 본토와 영국, 덴마크 간 에너지 공급을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경쟁사 대한전선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달 초 충남 당진시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의 건설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식을 개최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는 "매년 급성장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해상풍력용 포설선 CLV를 인수해 시공 역량까지 갖추게 된 만큼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해저케이블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1공장 2단계와 해저 2공장 건설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다각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약 9400억원의 투자금을 예상하고 제1공장과 2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 공장은 20년 이상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건설을 담당한 가운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설에 참여하면서 '기술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현재 가운건축이 LS전선의 고전압 해저케이블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 경쟁업체에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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