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이 보수진영의 청년층 지지 세력을 되살릴 '골든타임'입니다"
오는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안동현 국가청년회의 의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한 말이다. 1992년생, 만 31세의 안 의장은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가장 '젊은 피'로 통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청년 싱크탱크'인 국가청년회의를 이끌고 있다.
"2030 세대, 우리 당에서 등 돌려"
안 의장은 26일 아주경제와의 대담에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저출생 위기라고 하는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저출생 상황"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것처럼 2030 세대는 우리 당에서 등을 돌렸다"고 일침했다.
이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국민의힘에 있어 청년 세대의 유입은 적은 반면, 유출이 많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보수진영에서 청년의 부흥을 외친지 오래 됐으나 해결되지는 못한 고질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 세대의 보수정당 유입을 위해 △멈춰버린 중앙대학생위원회 부활 △당내 청년 나이 재설정 △청년정책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청년 기구 설치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 의장은 "20대에 정당에 온 청년들을 '만 45세 이하'라는 이유로 무작정 묶어서는 안 된다"며 "어디서든, 10살 이상 차이나면 사실 좀 대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다. 국민의힘은 청년의 기준을 만 45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청년기본법에 의하면 청년 나이는 34세까지인데, 정당에서 규정한 만 45세는 10년을 초과한다"며 "또 막상 만 45세를 넘어간 분들은 활동할 공간이 없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년기를 넘어선 국민의힘 4050 세대들을 위한 상설위원회 등 새로운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청년 기구 설치를 통해 청년들이 당 활동을 통해 효능감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며 "작게는 지방자치단체부터, 국회에서 활동할 수 있고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효능감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 양성해야"
안 의장은 국민의힘의 또 다른 고질병인 '내부 인재 부족'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당 내에서 인재가 부족한 이유는 결국 당 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성장 과정에서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해법을 내놨다.
그는 "우선 '정치 아카데미'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 활동에 진입하는 인재들을 보수정당의 가치와 활동에 필요한 실무적인 부분들도 교육을 해 자생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장은 '청년공천할당제' 역시 보다 세부적으로 나눠야 한다고 봤다. 청년공천할당 기준을 △당내 청년활동 △정치 아카데미 △외부 영입 등 3개 부분으로 나눠서 이에 맞는 다양한 인재들을 수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당이 이른바 '혁신' 중압감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인적 쇄신을 하는 점도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안 의장은 "혁신과 개혁에 큰 중압감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가장 보이기 쉬운 인적쇄신을 많이 하다 보니, 허리가 많이 잘려나가는 기이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제도나 시스템 개편으로 당내 보수작업을 하면 허리가 잘려나가는 인적쇄신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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