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해 방첩법(국가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석방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52)가 26일(현지시간) 그리운 고국인 호주로 돌아왔다.
호주 A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호주 캔벌 공항에 발을 디뎠다. 비행기 문을 열고 나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여 보인 그는 마중 나온 아내 스텔라 어산지 등 가족들과 뜨겁게 포옹하고 숙소로 향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어산지 석방을 지원해 준 미국과 영국에 감사를 전했다.
이는 어산지와 미국 법무부가 형량 합의를 한 결과다. 양측은 어산지가 국방 정보의 획득과 유포를 모의한 혐의에 죄가 있음을 인정하되 영국에서 복역한 기간을 인정해 추가 처벌 없이 석방하기로 했다.
어산지는 2006년 각국 정부 및 기업 등과 관련한 비밀문서를 폭로하기 위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 2010년에는 미 육군 정보분석병 첼시 매닝이 빼낸 방대한 양의 미국 군사 및 외교 문서를 위키리크스로 폭로하며,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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