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후 늘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 장모씨(26)는 습관처럼 카페를 가려다 발길을 돌렸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는 '오늘의 미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출근길이었으면 자연스럽게 탔을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퇴근 후 쇼핑몰에서 옷을 하나씩 사던 습관도 고쳤다. 지출을 줄일수록 상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장씨가 소비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뱅크샐러드의 '샐러드게임' 영향이다. 이 게임은 뱅크샐러드가 지난 24일 처음으로 선보인 자산관리 재테크 서비스로, 5일 동안 팀원 5명이 예산 이내로 소비하면 지출한 금액을 상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팀 예산은 초기 25만원으로 설정된 후 각종 미션을 통해 54만원까지 늘릴 수 있다. 상금은 팀 예산 내에서 지출한 금액만큼을 돌려받는다.
샐러드게임은 매일 팀원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동·스페셜 미션을 제공한다. 매일 오전 9시 미션이 시작되며 모든 팀원이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 4일째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장씨는 "아침에 미션이 올라오면 이를 지키기 위해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돈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돼 소비 습관을 잡기 좋았다"며 "이번 주 게임에 참여하면서 평소 대비 10% 수준인 1만3700원밖에 지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샐러드게임처럼 금융소비자 예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토스도 '무지출 챌린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스 앱에 연결된 계좌, 카드 등을 모두 종합해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당일 소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신한카드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처음'을 출시하며 '소비관리 보너스 적립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이번 달 목표 소비 금액을 입력하면 500포인트를 제공하고,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5000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는 식이다.
이런 서비스는 금융사가 젊은 세대 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하기 쉬울 뿐 아니라 새 전용 서비스 개발, 기존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건전한 소비 패턴을 만드는 등 지속 가능성이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사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