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25일 발간한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은 992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상승해 소비재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기 회복 둔화로 작년 미국, 독일 등 주요 10개국 소비 시장의 대외 수입액이 0.6% 감소했지만, 한국의 해당 시장으로의 수출은 23.4%(112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10개국으로의 수출액은 590억달러로 한국 전체 소비재 수출의 59%를 차지했다.
김준기 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감소하고 전 세계 소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거둔 성과로 우리 소비재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소비재 수출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3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내 한국 소비재 점유율도 2022년 3.1%에서 2023년 4.3%로 1.2%포인트(p) 높아졌다.
다만 대(對)중국 소비재 수출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소비재 수출은 2022년 대비 5.6%(4억달러) 감소한 54억달러에 그쳤다.
코트라는 한국 소비재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주력·신성장 품목의 약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 △K-콘텐츠를 통한 한류의 확산 등을 꼽았다.
주요 소비재 중 △자동차 △조제 식료품 △농산물 △음료 △인쇄물 등 7개 품목이 작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자동차와 조제 식료품은 각각 33%, 13%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면밀한 시장 조사와 현장감 있는 해외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재 수출 1000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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