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전략본부장은 "개인 연금 자금이 ETF 시장에 스노우볼처럼 들어오고 있다"면서 "옵션 배당이야말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인컴투자를 위한 패시브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후 자금을 위한 커버드콜 ETF 상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주식 투자를 통한 현금흐름 창출 방법은 크게 주식배당, 자가배당, 옵션배당형이 있다. 이 본부장은 "투자는 결국 소비를 하기 위함이다"며 "옵션 배당형은 프리미엄 등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횡보장과 하락장에서 유리하다. 배당금을 활용한 재투자, 초단기옵션 활용 등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의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를 활용한 커버드콜 월배당형 ETF를 주요 인컴형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미리 정한 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을 매도해 이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커버드콜ETF는 약정한 가격에 자산을 팔아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나눠주도록 설계됐다.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 상품이 파생형으로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있다"며 "그러나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면 위험선을 터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S&P500과 나스닥 월배당형 상품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 계좌 등을 통해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배당소득세는 중개형 ISA 계좌에서 분리과세가 돼 확실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연금을 통한 소득이 많이 늘어나는 국면이 온다"면서 "앞으로는 세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또 다른 배당 전략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다우존스 미국배당100 지수와 함께 S&P500 동일 가중 지수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S&P500 동일가중지수(Equal Weight)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는 S&P500과 달리 '종목 쏠림' 없이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되는 지수다.
제이슨 예 S&P 다우존스 지수 전략지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는 "역사적으로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의 지수 성과를 보면 1998년부터 S&P500보다 초과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1998년 이후 다우존스미국배당100의 연간 수익률은 10.68%에 달하지만, S&P500은 7.8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이사에 따르면 2001∼2023년 1년 이동수익률(1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을 때 얻는 수익률)을 보면 다우존스미국배당100은 61.3% 수준으로 S&P500의 초과 성과를 이뤘다. 이를 3년·5년·10년으로 확장하면 다우존스 지수는 S&P500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둔 비율은 70% 안팎이었다.
하락장에서는 S&P500수익률을 초과했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률 상회 가능성이 하락장 대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 이사는 "상승장에서도S&P500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는 지수가 바로S&P500 동일가중 지수"라며 "해당 지수를 백테스팅(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한 결과 1970년대부터S&P500대비 연간 2%포인트에 달하는 초과수익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우존스미국배당100은 하락장 방어가 뛰어난 수세적인 모습을,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변동성이 높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상호 보완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두 지수는 S&P500지수보다 부진했다. 이와 관련해 예 이사는 "지난 11개월 동안 두 지수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메타 등 5개 대표 기술주가 담겨 있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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