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최근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전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으로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모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경기도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만129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8월 1만3479건을 기록한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다. 경기도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7000건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3월 31개월 만에 1만건을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 1만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에서 5월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4만5468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569건 대비 9.4%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5259건)의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용인시(4754건), 화성시(4081건), 고양시(3723건), 성남시(2530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혜 지역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발표 영향 등 맞물리며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생아 특례대출 등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과 전세가격 상승 여파도 아파트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기도에서 거래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4만4441건으로 전년 동기 4만500건보다 9.7% 늘었다.
경기도 내 집합건물 매입을 통해 생애 첫 주택 마련에 나선 이들의 수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기도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매입한 매수인의 수는 5만58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011명보다 21.5% 증가했다. 올해 1~5월 수도권 전체 생애 첫 주택매입자 8만8781명의 62.9%는 경기도에서 주택을 매입한 것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 또는 입양한 무주택 가구 및 1주택 가구(대환대출의 경우)에 연 1∼3%대의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9일 대출 시 부부 합산 소득 요건을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출산한 가구를 대상으로 연 2억5000만원으로 확대하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동결 및 인하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에도 전세 가격 상승과 대출 정책에 따른 매입 실수요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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