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7월 1~5일) 중국증시에서는 제조업 경기 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달 15~18일로 확정된 중국의 20기3중전회에서 어떤 경제 개혁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 제조업 수익성 둔화, 전기차 관세 폭탄 등 대내외 악재 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03% 하락하며 2967.4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2.38%, -4.13%에 달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계속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117억62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각각 28억3100만 위안, 89억3000만 위안어치씩이다. 이로써 외국인은 6월 한 달에만 모두 444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4년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월별 외국인 순매도액으로는 7번째로 큰 금액이다. 이로써 2월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 행진도 끝이 났다. 특히 '중국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는 6월 한 달에만 109억 위안어치 매도를 기록하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에 올랐다.
이번주에는 6월 제조업 경기 지표와 함께 3중전회, 미국 대선 등 주요 이슈에 주목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49.5)와 동일하고 앞서 시장 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관측한 예상치(49.3)보다도 높다. 하지만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이 두 달째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이어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6월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차이신 민간 제조업 PMI를 51.2로 예상하며 전달 51.7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불확실한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최근 발표한 공업이익 지표에서도 감지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월 공업기업의 총이익이 2조7543억8000만 위안(약 524조54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4.3%)보다 증가 폭이 0.9%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중국 공업이익은 주력사업 연간 매출액이 2000만 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속 투자자 관심은 15~18일 나흘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에 쏠려 있다. 3중전회는 앞으로 5년이나 10년 동안 중국 경제 청사진과 큰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5년 동안 7번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중전회)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로 꼽힌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역대 3중전회를 통해 중국 경제체제 개혁에 있어 중요한 조치를 내놨다.
다만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주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하계 연례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단기적·자극적인 부양책, 이른바 '극약처방(下猛藥)'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 만큼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여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밖에 물가 완화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미국 대선 TV토론 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격화되면서 후보자들 간 중국 관세 부과 등 중국 이슈가 다시 쟁점이 되면서 중국 증시에 악재를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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