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또 '휴진' 카드만···'뿔난' 환자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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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07-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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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가 또 '집단휴진' 카드를 꺼냈다.

    결국 이번 주 환자 단체가 나서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이달 4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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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이어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대 교수들도 휴진 동참

  • 미복귀 전공의 처분 내주 결정될 듯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12일부터 자율적으로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1일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에 이어 고대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정 갈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계가 또 ‘집단휴진’ 카드를 꺼냈다. 의·정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상반기를 넘긴 가운데 휴진에 동참하는 대학병원들이 다시 늘고 있어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자율적으로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비대위는 “현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철회 또는 유예하면서 사그라지는 듯했던 휴진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다만 당장 의료 현장에 혼선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휴진을 하더라도 입원환자와 응급·중증 환자 등에 대한 진료는 유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인 데다 이미 휴진에 들어간 세브란스병원은 외래 진료가 5~10% 감소했을 뿐 대부분 정상 진료 중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당장 의료 현장에 혼선이 크지 않더라도 진료와 시술·수술을 앞둔 환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주 환자 단체가 나서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이달 4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주최 측이 예상한 참여 인원은 1000명으로 역대 환자 집회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가 이날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소했다. 의료계 측 대리인 이병철 변호사와 사직 전공의 171명,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의학모(의대생·전공의 학부모 2800여명) 등이 고소 주체로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에 의해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고발이 아닌 ‘고소’를 진행한다”고 했다.

한편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처분 결정이 이르면 다음 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을 위해서는 이달 초까지 결원을 파악하고 충원 인원을 정해야 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수련 개시일인 9월 1일로부터 45일 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중순께는 처분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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