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관측에 美 국채 흔들…월가는 민주당 잠룡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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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7-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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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 가능성 치솟자, 국채 금리도 급등

  • 대규모 감세안에 재정적자 우려도

  • 월가는 민주당 잠룡 찾기 분주…해리스·러몬도 등 거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당선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교체설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월가는 민주당 잠룡을 찾느라 분주하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치솟자, 국채 금리도 급등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11월 공화당 압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미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지난 27일 대선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참패한 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일 오름세다. TV토론 방영일에 4.287%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음날 4.342%로 오른 후 이날엔 4.447%를 기록하는 등 단숨에 4.5%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주시한다. 통상 재정적자 규모가 늘어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증가하면서 국채 금리 및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팁 비과세 등 대규모 감세를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행된 대규모 감세안은 내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감세안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TV토론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 재정적자를 줄일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벤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민주당은 7월 중순께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해 11월 대선 출마에 쐐기를 박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이날 미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와 관련해 일부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등 대선을 둘러싼 소식들이 연일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소속 전략가들은 “재정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는 상황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 장기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평했다.
 
조지 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 당선 가능성으로 인해 당분간 국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초점은 무역정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민 및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봤다. 
월가는 민주당 잠룡 찾기 분주…해리스·러몬도 등 거론
월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민주당 잠룡 명단을 작성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명확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여러 인물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꼽히는 인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월가는 해리스 부통령이 재계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3월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고, 5월에는 미국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마이클 미에바흐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및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을 만나는 등 기업가들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해외 경제 매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과 재계 간의 냉각된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가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법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스티브 패브릭 애널리스트는 “러몬도를 좋아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몬도의 친기업적인 면모는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의원들은 정계 입문 전 벤처캐피털 등에 몸담았던 러몬도가 너무 친기업적이라고 우려한다. 더구나 그는 대중 인지도가 너무 낮고, 정부 운영 등과 관련한 검증 과정을 겪지 않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주요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예산안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만큼 대선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외에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 등도 잠룡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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