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분양시장의 평균 경쟁률이 6대 1 수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출 규제 등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선별적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총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 기준)가 공급됐으며 1순위 청약에 37만889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6.2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7.87대 1)보다 낮은 수치로, 시장 분위기가 작년보다 다소 침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688가구 분양에 7만2790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난달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공급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로, 1순위 경쟁률이 494.11대 1에 달했다. 지난 2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가 442.32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청약 경쟁률이 낮았다. 경기도의 1순위 경쟁률은 2.31대 1에 그쳤고 인천도 3.87대 1이었다.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의 상반기 1순위 경쟁률 역시 1.46대 1로, 작년 동기(4.22대 1) 대비 떨어졌다.
다만 '미분양 무덤'으로 알려진 대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4월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1순위 평균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 진구 양정동에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도 7.8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 도시의 평균 경쟁률은 11.68대 1로, 작년 상반기(9.67대 1)보다 높아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 모쳐럼 두 자릿수 청약률 단지가 등장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장점이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