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번이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중독 정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전날 이재명 전 대표 연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엄희준·강백신 검사는 이 전 대표의 대장동 및 백현동, 성남FC 수사를 맡았고, 박상용 검사는 대북송금 수사, 김영철 검사는 민주당 의원들이 연루된 돈 봉투 사건을 맡았다"며 "또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발의했으나, 위원장 사퇴로 무위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시작부터 이 전 대표를 구하려고 국회의 존재를 파괴하고, 소수 세력 겁박과 일방독주 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 방탄을 위한 입법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이어 "헌법 65조 1항은 공무원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즉, 위법이 명백하게 중대해야만 탄핵이 가능하다는 게 헌법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 검사가 어떤 불법 저질렀느냐. 죄라면 이 전 대표를 수사한 것 뿐"이라며 "민주당은 수사 과정에서 위증교사 의혹이 있다는데, 일방적 주장일 뿐 객관적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를 수사 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사 4명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불러 조사하겠다는데, 그 법 사위에는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의원들이 있다"며 "피고인 이재명과 그 대리인들이 담당 검사를 수사하고 보복 탄핵하겠다는 건 도둑이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지난번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때도 역시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전원이 불합치 의견을 냈다"며 "민주당은 즉시 탄핵소추안을 철회하고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 모습을 되찾아라. 더 이상 대한민국에 죄를 짓지 마라"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정부 질문 2일차인데, 어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 이후 본회의장에 안 들어간다고 하셨다'는 질문에 "본회의 전 까지 김 의원의 사과가 없다면 저희가 본회의장 참여가 쉽지 않다. 동료 의원들에게 한 막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또 채상병 특검법 상정 가능성에 대해선 "대정부 질문을 하는 시기에 법안 처리를 한 전례가 없는데, 이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어제 우리가 강하게 항의했는데, 만약 민주당과 우 의장이 특검법 상정을 강행한다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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