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최종 승인이 이뤄지고, 솔라나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되는 등 호재가 대기 중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추가 매각에 따른 물량 공급에 따른 악재를 의식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마운트곡스 물량 폭탄 우려에 하락세…"단기 영향으로 8월 낙관론 우세"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2.87% 하락한 6만1044달러(약 8489만원)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날부터 6만2000달러로 오른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이달 상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서 비트코인 물량 폭탄을 우려한 탓으로 분석됩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마운트곡스는 최근 고객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비트코인의 물량은 14만5641개로 약 9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된 영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하락세에도 8월부터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마운트곡스 고객 대부분이 장기적인 비트코인 옹호자여서 코인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이죠. 실제 지난달 말 5만 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지난 2일 하반기 시작과 함께 6만2000달러대를 재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ETF 출시에 솔라나까지…하반기 호재 잇따라
이달 초에 출시되는 이더리움 현물 ETF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로 꼽힙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는 2일(이하 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과거 추세를 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 횡보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더리움 ETF 출시 등으로 가상화폐에 유동성이 더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가상자산 중 다섯 번째 시총 규모를 가진 솔라나의 현물 ETF 신청서가 SEC에 접수된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펀드스트랫의 전략가 톰리는 지난 1일 CNBC 인터뷰에서 마운트곡스 파산으로 시장에 나올 비트코인을 해소하게 되면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톰리는 장기적으로는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재무 위기가 부각되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대체자산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행한 국채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보다 4배가량 컸습니다. 이에 다가오는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면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가상자산 업계가 활기를 띨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이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오르자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운트곡스와 더불어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독일 정부의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각각 400개, 3600여개가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전송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통상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루의 로버트 퀄트리 제니로 최고 전략 책임자는 "독일 정부는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풀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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