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7월 수상자로 노준석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43)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달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노 교수는 '2019년 젊은과학자상'에 이어 이달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노 교수는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와 나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초박막 메타렌즈 대량 생산에 성공, 초소형 광학기기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로 수상자로 정해졌다.
메타렌즈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으로 아주 얇고 가볍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렌즈다. 투명 망토를 비롯해 초고분해능 현미경,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 전투기 같은 혁신적인 첨단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노 교수는 '투명 망토 연구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간 메타렌즈는 까다로운 공정 과정과 높은 생산비 탓에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노 교수는 초고가 고굴절 소재를 대체하고자 폴리머에 고굴절 원자층 박막을 20㎚ 정도로 얇게 코팅해 렌즈 효율을 10%에서 90%까지 올리는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를 만들었다. 공정 부문에선 세 가지 나노 공정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기존과 비교해 3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렇게 개발한 메타렌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기를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한층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연구 성과는 지난해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터리얼즈(Nature Materials)'에 실렸다. 최근엔 한국인 가운데 최초로 미국화학회(ACS)가 선정하는 '2024 ACS 나노 렉처십'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 교수는 "메타렌즈는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기술로 뽑혔지만 비싼 가격으로 제조 혁신이 요구됐다"며 "이번 연구는 미래 광학 기술의 핵심인 가시광선 영역 메타렌즈 대량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소형 AR 안경과 초현실 홀로그래피 같은 미래 광학기기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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