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 "오픈마켓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성장성·수익성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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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4-07-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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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수정부탁드립니다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도 소비자 반응을 살펴 상품의 판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MVP'가 아닌 'IP' 모델을 사용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죠."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는 지난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되,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상품 판매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케팅 플랫폼 기업인 '스토어링크'는 스토어링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오픈마켓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소비자의 제품 탐색 과정과 구매 패턴 등을 파악,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0년 설립 이후 연평균성장률(CAGR) 215%를 달성하고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등 불과 4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런 호실적 배경에 대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도 소비자 반응을 살펴 상품의 판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MVP'가 아닌 'IP' 모델을 사용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IP는 'Imaginary Product'의 약자로 정 대표가 직접 만든 용어다.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상사의 제품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샘플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 등을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낄 수 있다. 쉽게 말해 선(先)마케팅-후(後)생산 개념이다.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로 마케팅 용어다. 구현하고자 하는 제품의 핵심적인 가치를 골라 최소한의 기능 만을 담아낸 제품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제품의 초기 단계 버전이다. 제품에서 어느 부분이 핵심 가치인지, 어느 부분이 부가적인 가치인지 구분한 이후 가장 핵심적인 가치 만을 담아 고객에게 검증하는 과정을 MVP 테스트라고 한다.

정 대표는 패션 관련 브랜드를 만들어 키우고 싶어 스토어링크를 찾은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샘플로 10벌 정도 만들어 판매했는데 품절된 고객이었다. 반응이 좋으니 대량 생산을 하고 싶은데 얼마나 판매될지 몰라 두려워 컨설팅을 받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들에게 먼저 마케팅해 보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IP모델인 '선(先) 마케팅-후(後) 생산'으로 쉽게 말해 프리오더(사전 주문)를 제안한 것이다. 기존 마케팅 방법인 이 시스템은 비용도 많이 들고 예상보다 판매 실적이 저조했을 때 재고 부담도 떠안아야 하는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IP모델인 '선 마케팅-후 생산'으로 쉽게 말해 프리오더(사전 주문)를 제안한 것이다. 스토어링크는 고객사가 만들어놓은 샘플과 이미지 등을 활용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광고해 하루 만에 매출 1000만원을 달성했다. 당장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만들어놓진 않았지만 IP모델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프리오더 개념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정 대표는 "이게 바로 스토어링크가 제안하는 IP모델이다. 제품은 없지만 샘플은 만들었으니 사진 등 이미지가 남아있다. 해당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판매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데이터 수집·분석하는 기업이 많지만 스토어링크의 가장 큰 강점은 99%에 달하는 높은 예측률이다. 스토어링크는 네이버 스토어팜, 쿠팡 등 국내 메이저 오픈마켓을 모두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양 자체가 방대하다 보니 효율이 좋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 수집·분석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많지만 예측률에서 차이가 크다. 보통 택배량으로 매출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생각보다 예측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구매자의 주문 건수와 상품 건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건의 주문은 택배 한 건으로 잡힌다. 그러나 한 번에 다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택배 건수=구매 건수'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통상 테이터 수집·분석하는 기업이 평균 60~70%의 예측률을 기록한다. 그러나 스토어링크는 통상 99% 이상의 예측률을 보인다. 정 대표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예측률을 타사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진출을 꾀한 스토어링크는 현재 미국 아마존 솔루션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 입점에 관심 있는 업체를 상대로 데이터를 분석,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으로 사업을 확장한 건 뷰티, 음식 등 K-콘텐츠나 K-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아마존에 'Korea'라고 검색했을 때 'Korean skincare' 키워드가 가장 먼저 나온다. 통상 아마존 검색 랭킹 20만등 안에만 들어도 유의미한 키워드로 분류된다. 그러나 해당 키워드는 2000등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일본 스킨케어서 아마존에 6~7만등에 랭킹 되어 있는 점과 비교해 봐도 월등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토어링크는 미국 아마존 솔루션 론칭 이후 국내 100개 기업이 뷰티와 음식 영역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다. 이후 유럽, 호주, 인도는 물론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토어링크는 업계에서 '열린 사내문화'로 호평이 자자한 기업이다. 특히 사원 한 명 한명의 '개인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매우 치열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인이 성장하지 않고 멈춰 있으면 점점 도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스토어링크는 업무 이외 사이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업무 시간 외에 직접 사업해 봐라, 서비스도 직접 만들어 운영해보라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표가 임직원에게 적극적으로 투잡을 권유하는 셈이다. 

그는 "무엇이든 직접 해봐야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동안 잘 이해하지 못했던 영역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며 "적극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권장하다 보니 함께 해보자며 직접 제안하거나 컨설팅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스토어링크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 서비스가 나오면 모든 임직원이 교육받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문화도 있다. 관심사가 같은 직원들끼리 모여 소모임을 꾸리면 비용이나 장소 등을 최대한 지원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여러 정책을 시행했지만 개인이나 팀 성장을 위한 정책이 가장 만족도도 높고 효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적기"라며 "스토어링크로 한국 브랜드의 수출과 글로벌화를 돕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 프로필
△1986년생
△국민대 식품생명학과 학사
△전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대표
△전 깜놀러스 대표
△전 국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매니저
△전 오픈브릿지 대표
△전 함샤우트 팀장
△전 디벨롭파트너 대표
△현 스토어링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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