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새 수장이 된 신상훈 총재가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 청담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WKBL 임시 총회에서 새 총재로 선출됐다. 앞으로 3년간 WKBL을 이끌게 된다.
이날 신 총재는 "이 자리는 저에게 과분한 영광"이라면서 "구단주 때 다하지 못한 꿈들을 펼쳐나갈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했다. 신 총재는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금융지주회사 상무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 이사를 지냈고, 지난 2021년에는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2004년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현대 여자농구단을 인수해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창단을 주도했다.
이어 "한국 여자 농구가 국제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도 입지가 많이 좁아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농구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할 시점에 놓았다.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 총재는 "6개 구단과 함께 저변 확대 사업에 집중하고, 여자 농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 여성 스포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7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지만, 생각은 있다. 노력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메시지로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했다. 그는 "신 총재는 2000년대 한국 여자 농구의 흥행 가도를 이끌었다. 리그 최하위였던 신한은행이 6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일은 지금도 기념비적인 성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여름 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리그 6연패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 '레알 신한'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울러 유 장관은 "신 총재가 취임한만큼, 한국 여자 농구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시도로 찬란한 제 2의 전성기를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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