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롯데바이오 '송도 시대' 개막···신유열 경영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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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이나경 기자
입력 2024-07-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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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4.6조 투입…매출 1.5조 목표"

  • 신유열 경영능력 가늠자···승계 작업 가속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정일영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신동빈 롯데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경성 산업자원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현장에 참석해 축하하는 모습이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일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시장, 강경성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제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시삽 세레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첫 생산시설 첫 삽을 뜨며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롯데바이오의 성과는 그룹 후계자인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의 경영 능력을 검증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는 3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들여 20만2285㎡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기(총 36만ℓ)를 건립·운영할 예정이다.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제1공장(12만ℓ)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하다.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곳에서 시작하는 롯데바이오 여정은 롯데그룹 미래 성장동력이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한국이 세계 바이오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이바지하고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 CDMO 톱10·매출 1.5조 목표"

롯데바이오는 송도 공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10대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는 전날 사전간담회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2030년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상위 10위 CDMO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했다. 강주언 롯데바이오 사업기획부문장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약 3만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7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과 운영에는 지난 2022년 BMS에서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노하우도 반영한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향후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조성되면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지리적 이점·시너지를 활용하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유형덕 롯데바이오 사업증설부문장은 "송도는 원가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시러큐스는 소규모 생산과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진행해 양 공장의 시너지를 내겠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를 확대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4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1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지난 1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 4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롯데 3세' 신유열, 경영능력 시험대

신 회장 장남인 신 전무(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착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무는 지난 2월 롯데바이오 사내이사로 선임,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미래성장실장에 이어 그룹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의 중책을 맡기며 그룹 후계자라는 걸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신 회장이 직접 착공식을 챙긴 것을 두고, 오너 3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동시에 맡아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 외에도 이차전지·호텔 등 롯데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 위주로 공개 행보가 잦아졌다. 최근에는 호텔롯데 북미 호텔인 L7 시카고 개관식에 롯데그룹 사장단과 함께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고, 창업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4주기 추모식에도 신 회장과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6월 말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이로써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모두에서 임원직을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신 전무가 양국 롯데그룹을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 송도 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며 "바이오업계 후발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바이오가 경쟁 기업을 제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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