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토론 후 여론조사서 바이든 KO패…인터뷰로 기사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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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7-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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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바이든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너무 고령" 

  • 운명, 인터뷰에 달려…이번주 고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5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언론사 인터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후보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바이든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너무 늙어"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의 TV토론 '참사'가 실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8%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1%, 49%를 기록했다. 격차는 8%포인트(반올림 미반영 시)로 이전 조사에서 기록했던 6%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조사는 토론 직후인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토론 이전보다 5%포인트나 높아졌다. 아울러 토론 전에는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남아야 한다고 답했지만 토론 이후에는 48%로 줄었다.
 
반면 토론을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 유권자들에게 몰표를 받았다. 남성 응답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비율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23%포인트나 앞섰다. 토론 전 격차는 12%포인트였다. 특히 젊은 남성과 고졸 이하 남성 유권자 지지가 두드러진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지지율을 기록하며 바이든(42%) 대통령을 6%포인트나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해당 조사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 조사 당시 격차는 2%포인트에 그쳤다.
 
WSJ는 “지난주 토론이 대통령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행사를 시청하거나 뉴스를 본 응답자 중 6%만이 바이든 대통령이 기대 이상의 토론 실력을 보여줬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유력한 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 역시 긍정적이지 않은 점은 민주당에 부담이다. 응답자 중 58%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식이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다. 호의적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CBC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등록 유권자 28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표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격전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3%포인트(48% vs 51%), 전국에서는 2%포인트(48% vs 50%) 차이로 앞섰다.
 
바이든 운명, 인터뷰에 달려···이번 주 고비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 2명에 이어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도 공개적으로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을 둘러싼 불안을 잠재우고자 이날 저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 명과 대면 또는 화상으로 만났다. 이후 주요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주지사 6명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NYT에 말했다. 재닛 밀스 메인주 지사는 “사람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황금시간대인 5일 저녁 8시로 방영이 예정된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면 대선 행보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만큼 ABC방송은 편집되지 않은 인터뷰 전문도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5일에는 경합주인 위스콘신, 7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에서 선거운동을 한 후 다음 주에는 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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