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년만에 새 지폐 발행…지폐 받으러 새벽부터 은행 앞 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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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7-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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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새로운 지폐를 발행한 3일, 일부 은행 지점에는 새 지폐를 받기 위한 줄이 새벽부터 이어지는 등 20년 만에 새로워진 지폐에 일본 내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도쿄 주오구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 지폐 발행 기념식을 열고 1조6000억엔(약 13조7000억원)의 신규 1천엔권과 5천엔권, 1만엔권 유통을 개시했다.

    신권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일본은행에서 각 금융기관으로 양도됐고, 이를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은행들이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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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천엔권, 5천엔권, 1만엔권 유통 개시

  • 캐시리스, 경제부양 효과 기대

일본의 1만엔권 신권 지폐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의 1만엔권 신권 지폐[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새로운 지폐를 발행한 3일, 일부 은행 지점에는 새 지폐를 받기 위한 줄이 새벽부터 이어지는 등 20년 만에 새로워진 지폐에 일본 내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도쿄 주오구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 지폐 발행 기념식을 열고 1조6000억엔(약 13조7000억원)의 신규 1천엔권과 5천엔권, 1만엔권 유통을 개시했다. 신권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일본은행에서 각 금융기관으로 양도됐고, 이를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은행들이 북적였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50대 남성은 "신권으로 스시를 사 먹겠다. 복이 들어올 것 같다"며 신권을 취급하는 은행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은행 본점을 방문한 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지폐"라며 "새 지폐가 일본 경제에 활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권 3종은 도안이 완전히 새로워졌는데, 액수를 나타내는 숫자를 중앙에 크게 배치해 기존의 한자 표기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혼동을 줄였다. 특히 새 지폐에는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새 1만엔권에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해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의 초상화가 들어갔다. 일제 식민지배 하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한국 경제 침탈에 앞장서고, 대한제국 시절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본인 얼굴을 새긴 인물로 한국에게는 아픈 과거를 상기시킨다. 

5천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 1천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1853∼1931)의 초상이 각각 새겨졌다.

이번 지폐 교체로 경제 부양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교체 등에 드는 비용을 약 1조6000억엔으로 추정하며 일본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0.27%가량 끌어올리는 경제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현금 왕국 일본의 '캐시리스(cashless)화'에도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권에 대응하지 못하는 일반 자판기, 식권 자판기 등이 이 기회에 아예 캐시리스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고령층 등 개인이 집에 쌓아둔 현금인 '장롱 예금'이 밖으로 나와 소비와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내 장롱 예금은 60조엔(약 515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화폐 교체 이후에도 기존 지폐는 문제 없이 계속 쓸 수 있으며, 여행자도 신권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일본 경찰은 '기존 지폐를 사용하지 못한다'며 보관을 권유하는 등의 사기 사건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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