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인천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선데 이어 총선 참패 책임론을 놓고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부활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라 평소에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인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상대당 현역들이 4년, 8년 동안 현장정치를 하는데 아무리 좋은 후보가 나와도 20일간 선거운동만 하는 구조에서는 패배를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후보는 유 시장과의 대화에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집권 여당 시민들이 인정 받는 게 변화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천과 수도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당원들과 함께 찾아보고 거기에 신속하게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 역시 같은 날 인천시청을 방문해 유 시장과 면담했다. 그는 유 시장에게 "여당과 대통령에 쓴소리는 하되 그 소리가 당을 쪼개는 데에 가게 되지 않도록 갈등을 관리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당권주자들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장외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며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실패'를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무려 8.67%포인트(p) 차이로 패배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는 인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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