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최근 재보험사들과 공동재보험 협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 속 금리 리스크와 헤지 위험을 안전하게 보장키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자사 본사에서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Reinsurance Group of America)과 '자본 관리 선진화를 위한 2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보험사 중 역외 공동재보험사와 협력한 첫 사례이자, 보험업계 3번째 천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공동재보험 협약 사례다.
재보험은 보험사들이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통상 재난이나 자연재해 등 거대 '보험 리스크'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재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나 공동재보험은 이러한 전통적 재보험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공동재보험은 리스크가 큰 유형의 보험상품에 대한 보상 책임을 다른 보험사에 분담하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에 따른 금리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수보험사는 금융시장 변동 리스크를 사전 대처가 가능하고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삼성생명도 최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약 7000억원 공동재보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에도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양사가 체결한 공동재보험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신한라이프도 코리안리와 5000억원 규모의 관련 협약을 맺었다.
금융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해당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 때문에 시중금리의 등락폭이 커진 영향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아직 고금리 기조가 여전해 대다수 보험사의 채권평가손이 커지면서 투자손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권은 올해 공동재보험 거래 활성화를 통한 재보험사 수익 증가세도 예상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5월 당국이 보험개혁회의를 출범하고 '금리 하락기에 대비하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해당 가이드라인에 중촉하는 보험사들의 공동재보험 도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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