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달 적발된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고 5일 밝혔다.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은 인사조치하는 등 성과중심 인사문화 확립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지난달 발생한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자진 사임했다. 이 자리를 지주사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대신하기로 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까지 후선배치하는 등 강력한 인사상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에 대한 직무배제와 후선배치도 이례적인 조치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승진 66명, 이동 150여명 등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인사발표 이후 조병규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지주사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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