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고용부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9만8000명)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5월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3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2% 줄었다. 지난 4월에도 취업자 수가 전월(211만7000명) 대비 2만명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작년 동월 대비 건설 취업자 수 증감률도 △1월 3.6% △2월 1.8% △3월 1.1% △4월 0.3% △5월 -2.2%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다 하락세로 반전됐다. 건설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5월 취업자 수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작년 9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2013년 8월∼2015년 1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고용보험은 한 주에 15시간 이상,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취업자 수는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사람을 집계한다.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상시 근로자가, 취업자 수 감소는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투입이 줄었다는 의미다.
앞서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작년 동월 대비 함께 감소한 시기는 건설산업 침체기였던 2009년, 2013년이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사 물량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2013년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일어났던 시기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건설업취업자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동시에 감소한 시점을 고려할 경우 산업적으로 침체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건축 마감공사 물량이 위축됨과 동시에 향후 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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