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이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세가 커졌다. NH투자증권은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 투자를 선호하는 초고액자산가를 밀착 관리해 개인자산관리(PWM)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경 NH투자증권 개인자산관리(PWM) 총괄 대표는 7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전 1년간 미국 지수는 국내 대비 6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세금을 감안해도 더 높은 수익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7.79% 올랐고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지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7.38%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 7조8560억원을 순매도했고, 미국 주식 80억1210만 달러(11조767억원)를 순매수했다.
이재경 대표는 “수익률이 같다면 미국 투자 회수 금액은 세금(양도소득세 22%)만큼 불리하지만, S&P500 지수는 지난 1년간 코스피 6배 이상 수익률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수익률이 지속된다면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액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당사 초고액자산가들의 평균적인 주식 매수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면서 “연초 반도체 실적 개선 및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올 상반기 순매수세를 나타냈으나 작년 상반기 이차전지 붐으로 인한 매수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상반기 중 일부 차익실현 매도가 나오면서 비중이 소폭 줄었다”면서 “주식시장이 작년 고점을 돌파하자 초고액자산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좀 더 냉철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투자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시장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금리 수준이 안정화되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지연되면서 국내 채권 비중이 소폭 축소된 반면 해외채권은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채권은 미국 채권뿐만 아니라 브라질 채권도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 전망에 따라 브라질 달러채권 매수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말 NH투자증권은 기존 WM 사업과 프리미어블루(초고액자산가) 본부를 하나로 통합한 PWM 본부를 신설했다. 패밀리오피스 가입 고객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향후 개인 맞춤형 WM 전략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해 PWM 사업부의 키워드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의 초개인화와 고도화”라면서 “NH농협 은행과의 시너지는 물론 기업금융(IB),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전사 역량을 활용해 통합 솔루션을 초고액자산가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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