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결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뒤엎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운동 기간 줄곧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3위로 밀려날 걸로 예측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2위로 예상된다.
프랑스 매체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좌파연합이 178∼205석, 범여권은 157∼174석, RN은 113∼14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의 예측 결과도 좌파 연합이 180∼205석으로 1당, 범여권이 164∼174석, RN이 120∼130석이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 결과 극우 정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거란 관측이 나왔으나, 2차 투표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좌파 연합과 범여권에서 RN 후보의 당선 저지를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다수당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총리 인선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FP는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지만 각 진영 간 입장 차이가 커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이날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범여권이 1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겠다고 밝혔다. 아탈 총리는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다가 올해 1월 5공화국 최연소 총리로 발탁됐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으로 6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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