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통신 시장 성장 둔화…3사 2분기 합산 실적 전년比 감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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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07-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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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이동통신 3사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주력인 통신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정체된 가운데 이들은 나란히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영역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238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1조3271억원) 대비 약 6.7% 감소한 수치다. 앞서 1분기에도 통신 3사의 실적은 1조22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통 3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 등으로 호실적에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 모양새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감소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SKT는 2분기 매출 4조4350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 5.4% 증가가 예상된다. 유·무선 영역에서 소폭의 성장에 그치겠지만, 상반기 마케팅비 절감에 성공하며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는 영업이익 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LG유플러스는 2514억원으로 1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유·무선 등 통신 사업분야에서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실적을 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마땅한 영업이익 상승 요인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감가상각비 증가 등 비용 확대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통신 3사의 단기 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매출 비중이 높은 통신 영역에서의 수익성 확대가 절실하다. 하지만 국내 5G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매달 늘고 있지만, 최근에는 월 순증 규모가 20만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번호이동 고객에게 기존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전환지원금을 지급해야 하고, 중저가 요금제 비중도 꾸준히 올라가는 등의 요인까지 겹치면서 기존 대비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통신 3사가 일제히 'AI 컴퍼니'를 내세우며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SKT는 지난해 9월부터 'AI 피라미드' 전략을 내세우며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부터 플랫폼·서비스를 아우르는 AI 관련 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이앤(e&) 등 해외 통신사는 물론 오픈AI·앤스로픽·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최근 SK그룹 차원에서도 AI·반도체 등 주요 성장 분야에 8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SKT의 이 같은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텔코 LLM'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AICT' 컴퍼니 전환에 가속도를 붙인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오는 9월 밝힐 예정이지만 △한국형 AI·클라우드와 IT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등에 큰 틀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에는 AI 담당 조직인 AI2X랩 산하 'AI 코어 기술 담당'에 엔씨소프트 AI 테크 센터장이었던 신동훈 상무를 영입하며 AI 조직 강화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LLM을 경량화한 '익시젠'을 출시하고 B2B 시장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언어모델이다. 지난 2일에는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AI 사업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올인 AI' 청사진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비롯해 익시젠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 특화 생성 AI를 개발하고, AI컨택센터(AICC)·기업커뮤니케이션·소상공인·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도 선정하며 AI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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