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충청 호우 피해 속출...1명 사망·고립

충북 옥천 50대 남성, 무너진 축대 토사에 휩쓸려 사망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마을의 집들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파묻힌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중부지방과 충청·경북권에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장마철 한밤중에 쏟아진 비에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 발생 우려도 커져 주민 상당수는 고립됐다. 일부는 구조되고, 긴급대피를 하기도 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한 명이 숨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도내 129가구 197명이 대피했으며, 대피 인원은 늘고 있다. 앞서 오전 3시 10분쯤 집중호우가 쏟아진 안동시 임동면 일대 하천이 넘쳐 인근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8명은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이외에도 영양군과 안동시의 일부 주민들은 흙탕물이 주택 앞까지 밀려오거나, 도로 침수가 발생했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충북에서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50대 1명이 숨졌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3분쯤 옥천군 옥천읍에서 산사태와 함께 50대 남성이 사라졌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해당 집 뒤편에서 굴착기를 동반해 약 11시간 수색 작업을 거쳐 숨진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인근 약 7m 높이 축대가 무너져 쏟아져 내린 10t가량 토사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도 산사태와 주택 붕괴 위험이 커져 주민 136명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인근 마을 회관으로 안내했다. 충북 보은, 옥천, 영동군 등에서도 산사태 위험 지역 거주민 57명이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한편, 기상청은 8일 오후 9시 25분을 기해 충북 청주, 제천, 보은 등 5곳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후 9시 30분을 기준으로 경북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등 6곳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오후 9시 25분을 기해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비를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때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