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 등을 주목할 정상으로 꼽았다.
우선 후보 교체론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토론회 참패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한 무기 지원을 촉구하는 것 외에도 나토 가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이 동의하고 가입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에 나토 문을 열어주기로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조건부 신속 가입을 약속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전 나토에 가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랑스 조기 총선 이후 레임덕에 직면하게 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 내 혼란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큰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외신의 관심사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날 중국을 깜짝 방문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난 후 나토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논의한다. 7월부터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순환의장국을 맡게 된 후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을 순차적으로 찾았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유럽 지도자들의 분노를 샀다.
올해 3월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에서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도 주목해야 할 정상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북-러 밀착을 통해 유럽에 가하는 위협 등을 정상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방비 증액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들은 2014년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현 GDP의 1.4%인 국방비를 2030년까지 1.76%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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