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하며 3거래일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는 9일 전장 대비 799포인트(1.96%) 오른 4만1580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4만913을 찍으며 3개월여 만에 고점에 올랐으나 이를 재차 돌파한 것이다.
이날 도쿄증시는 전날 엔비디아와 인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을 이어받아 반도체 중심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소재 제조사 레조낙홀딩스가 8.6%나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레조낙은 전날 차세대 반도체용 재료와 제조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과 일본 1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연합체 'US조인트'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토와 등 6개 업체, 미국은 반도체 검사 업체 KLA 등 4개 사가 함께한다. 이 연합체는 반도체를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는 후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수요에 발맞출 방침이다.
레조낙과 US조인트에 발을 들인 도쿄요카공업은 5%, 토와는 4.3%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어드반테스트도 각각 4%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일본 아이자와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는 닛케이에 US조인트에 포함된 업체들에 관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사업에 대한 투자를 수익의 지렛대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이익 증가를 노리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평했다.
이날 상승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와 함께 '오일머니'로 불리는 해외 투자자들 자금이 몰린 결과로 해석됐다. 일본 T&D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카이 유스케 선임 트레이더는 이날 닛케이에 "7월 초 어느 증권사가 오일머니로 주력 14개 종목에 100억엔(약 86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했다"며 "다른 증권사에도 나눠 주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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