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신 건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파킨슨병 전문가의 백악관 출입과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고성이 오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의 공식 출입 기록에 따르면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서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오전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연례 신체검사 외에 신경과 전문의를 만난 적이 없다”며, 캐너드 박사의 방문은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다른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파키슨병과 관련한 질문이 빗발쳤고, 장 피에르 대변인이 보안 및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면서 기자단과 대변인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백악관이 대통령 주치의 명의로 발표했던 성명에서 캐너드의 이름을 공개한 터라 장 피에르 대변인의 답변은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NYT는 “브리핑룸의 여러 기자들은 장 피에르 대변인이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CBS뉴스 소속 에드 오키프 기자는 “아주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소리치며 “케빈 캐너드 박사가 대통령의 상태 때문에 백악관에 온 것인가?”라고 계속 물었다. 이에 장 피에르 대변인이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며 “피부과 의사부터 신경과 의사까지, 전문의의 이름을 널리 공유할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키프 기자가 답변을 끊으며 질문을 이어가자, 장 피에르 대변인은 "그건 공격적인 방식"이라며 존중을 보여달라고 언성을 높이는 등 기자실에 긴장이 감돌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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