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 다음에 또 마시고 싶은 맛, 기회가 있을 때 만나고 싶은 맛"
가와사키 신고 산토리 맥주 개발·생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하우스 오픈 기념 맥주 세미나에서 산토리가 지향하는 바를 이같이 정의했다. 그러면서 엄선한 소재와 고집스런 제조법이 전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가와사키 COO는 1992년 산토리에 입사한 뒤 맥주만 연구한 '32년 산토리맨'이다. 그는 이날 산토리 대표 맥주 '더 프리미엄 몰츠'를 통해 자사 양조 기술을 소개했다. 2003년 일본에서 출시된 더 프리미엄 몰츠는 오비맥주가 국내 수입·판매하고 있다.
가와사키 COO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맥주인 필스너 맥주 중에서도 최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더 프리미엄 몰츠를 개발하게 됐다"며 제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더 프리미엄 몰츠 맛의 비결로 다이아몬드 맥아·아로마 홉·천연수를 꼽았다.
먼저 다이아몬드 맥아는 맥주로 유명한 체코와 그 주변 국가에서 극소량만 생산된다. 뛰어난 감칠맛과 풍부한 단백질이 특징이다.
산토리는 다이아몬드 맥아의 감칠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 더블 데콕션 방식을 채택했다. 물과 맥아를 섞어 달이는 공정을 2번에 걸쳐 실시하는 식이다. 가와사키 COO는 "손이 많이 가는 이 과정을 2번 반복해 맥아 본연의 감칠맛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맥아가 감칠맛을 낸다면 아로마 홉은 향을 결정한다. 가와사키 COO는 "맥즙을 끓일 때는 아로마 홉을, 마지막에는 파인 아로마홉을 넣어 양질의 쓴맛과 화려한 향기를 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연수도 강조했다. 모든 제품을 천연수로 제조하는 곳은 산토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가와사키 COO는 "맛있는 맥주 제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천연수"라며 "산토리는 천연수가 나오는 곳에만 공장을 세운다"고 했다. 현재 산토리 맥주 공장은 도쿄·군마·교토·구마모토에 있다.
가와사키 COO는 거품도 맥주 맛을 좌지우지한다고 했다. 그는 "맛있는 맥주는 거품까지 맛있다는 말이 있는 만큼 산토리는 거품도 연구한다"고 했다.
이어 "거품은 향기와 감칠맛을 높이고, 입에 닿는 느낌을 좋게 해준다"며 "거품은 맥주의 뚜껑이자 맛있는 맥주의 증명서이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가와사키 COO는 발표 중간마다 코다와리(こだわり)라는 일본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코다와리란 한국어로 '고집'이란 뜻이다. 그는 "산토리의 더 프리미엄 몰츠는 양조가의 고집스런 제조법으로 탄생한 제품"이라며 "우리 노력에는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토리는 국내 수입사 오비맥주와 함께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야사이마끼 쿠이신보·와라야키 쿠이신보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하우스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에는 과일 향과 상쾌한 맛이 특징인 카오루 에일 생맥주(6000잔)도 맛볼 수 있다. 산토리는 지난해 카오루 에일 생맥주를 1200잔 준비했으나 10일 만에 완판돼 올해는 5배로 늘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