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 대표는 구단 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떠나게 됐다. 많은 팬이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팬들을 달랬다.
김 대표는 "(홍 감독이)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줘야 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인 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하겠다. 내년 클럽월드컵에서도 멋지고 치열한 경기력으로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시간을 준비하겠다"며 "새로운 훌륭한 감독을 모셔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울산 팬은 김 대표의 입장문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포장하지 말아라"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구단이 뭐라고 팬들 감정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멋지게 보내주라 마라냐. 불난 집에 기름 붓냐"고 비판했다.
팬들은 홍 감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울산 팬은 "홍명보씨는 그동안 정의로운 척 말하더니 스스로 본인을 부정했다. 팬을 항상 소중히 여기라 해놓고 정작 팬들에게는 가장 아픔을 줬다"고 일침을 날렸다.
울산 팬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오는 10일 울산-광주FC 전에서 대대적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들은 SNS에 "협회의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날(9일) 김기원 울산HD 서포터즈 의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신감이 든다. 협회랑 홍 감독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밀어주는 팬들이 있는데 다 등지고 떠나는 팀의 뒤통수를 치는 거고 평소 언행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협회는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는 홍 감독 선임 배경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